# 30분만에 회신한 메일 (feat 주장과 반박, 조선업)

- **Source:** https://blog.naver.com/ranto28/224270831310
- **Date:**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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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알려진 단체에서 보고서를 하나 보내줬다.
LNG운반선의 공급과잉이 우려되니, 공적보증을 축소해서 물량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4월 29일 19시 44분에 문서를 받고, 30분만에 답변을 작성해서 8시15분에 아래와 같이 회신했다.
투기적 발주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드신 보고서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퀵하게 읽어보니, 숫자를 잘못 해석한 내용들도 보이는군요.
2~4번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 선복 공급 vs 실제 물동량: 2.4배 격차 (Clarksons Research) Clarksons 데이터 기준,
2024~2025년 누적 LNG 선대 증가율은 17%인 반면 같은 기간 LNG 교역량 증가율은 7%에 그쳤습니다.
선복 공급이 실수요를 2.4배 이상 앞지르는 구조입니다.
2025년 89척, 2026년 94척, 2027년 92척이 순차 인도 예정으로, 대량 인도가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집니다. (그림 1 참조)
클락슨 리서치는 같은 보고서에서 LGN교역량이 2030년까지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선복과잉은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기간 미스매치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2025년은 LNG신조선 인도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해이고, 현재 수주상황에서는 고점의 숫자입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이런 부분은 제외하고 필요한 부분만 발취해서 주장의 근거로 삼는 부분등이 보이는군요.
3번도 그렇습니다.
3. 스팟 운임 역대 최저 (Poten & Partners) 대서양 LNG 운반선 단기 용선료가 2025년 초 일일 $5,000까지 하락했습니다.
LNG선 일일 운항비용(약 $15,000)의 1/3 수준으로, 운항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입니다.
2023년 피크($150,000/일) 대비 97% 하락. Poten은 이 약세가 2026년 내내, 나아가 2027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5년초 신조선 인도가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용선료가 급락한 부분을 하이라이트 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에 대서양 LNG운반선 스팟 용선료는 일 51,750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2026년내내 약세가 계속되고 2027년 상반기까지 지속된다고 이야기 하는데,
2025년 11월에 이미 일 100,000달러까지 용선료가 올라갔고, 2026년 3월 4일 용선료는 일 278,250달러까지 올라가있습니다.
4번은 시기가 다른데 동시에 일어난 일인것처럼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4. 유휴 LNG선 급증 일감 없이 대기 중인 LNG 운반선이 60척을 넘었고, 카타르 라스라판 가동 중단 이후 카타르발 LNG 탱커 약 50척이 아시아 해역에서 추가로 대기 중입니다.
2025년 5월은 연초에 신조선이 다수 인도되면서 일시적 공급과잉으로 60척이 대기를 했고, 카타르 라스파탄 가동중단은 2026년 3월에 일어난 일입니다.
특히 카타르 50척은 빈배입니다.
화물을 받으러 출발했다가 호르무즈를 통과하지 못해서 빈 배로 대기중인데, 이것을 유휴LNG선 급증의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8번의 조기폐선 가속화도 원인 설명이 부적절해 보입니다.
8. 조기 폐선 가속화
2024년 4분기 이후 폐선되는 LNG선의 선령이 38년에서 25년으로 급락했습니다. 운항 가능한 선박을 25년 만에 해체한다는 건, 앞으로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며, 2025년 한 해 역대 최대 수치인 17척의 LNG 운반선이 폐선됐습니다.
폐선되는 선박들 대부분은 스팀 터빈 추진방식입니다.
스팀 터빈 추진방식의 노후LNG운반선은 신규로 건조되는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대비 연료효율이 절반 수준이고,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노후 선박들은 운항속도를 줄이거나 탄소세를 내야 합니다.
선령이 많은 선박들을 개조해서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차라리 고철값을 받고 팔아버린 다음에 신조선으로 교체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많은 것이 현재상황입니다.
조기폐선이 많아지면, 신조선의 수요가 늘어나는 결과가 나옵니다.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숫자를 끼워맞추는 식으로 논리를 전개하시면, 주장하시는 근거가 반박 한번에 완전히 무너질 수 있습니다.
뭐든 견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논리가 탄탄해야지 서로 보완해가면서 상황을 개선시켜 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문구가 좀 거친면이 있는데 양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와 같이 다소 거친 메일을 보내고 살짝 후회를 했다.
기획부문에서 바닥부터 오랫동안 굴렀다.
그동안 답과 의도를 미리 정해놓고, 데이터를 찾아 짜집기로 만드는 보고서를 너무 많이 봐온것이다.
평소에 쌓인 이런 불만이 정중한 메일에 폭발을 한 느낌이다.
지금 시점에서 공적 금융지원을 끊는 것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중국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결과가 보여서 더 흥분한 것 같다.
한줄 코멘트. 보고서는 진실이 아니다. 하고싶은 말을 그럴듯하게 정리한 것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도 팩트는 제대로 알려주고 의견으로 다퉈야한다는 생각이다. 주식투자원칙이나 투자전략의 시작은 제시된 내용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고 노이즈를 제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후배직원이 저런 보고서를 가지고 왔으면 많이 혼냈을 것이다.
